삼방리 산골이야기

무더운 날씨 속에서 익어가는 농작물들...

워라기 2024. 7. 30. 21:11

큰비 소식이 없는 걸 보니 장마가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열대지방 스콜처럼 가끔씩 소나기가 내려서 무더위를 식혀주는군요.

중복도 지나면서 무더위 속에서 과일들과 텃밭 작물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

  이제 말복 때 김장 채소까지 심으면 텃밭 농사도 대충 마무리 되겠습니다.

 

장마가 끝나가면서 맑은 날씨 속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갑자기 내리는 비에 좁은 탁자 아래 숨었는데 비는 쫄딱 맞았을 것 같네요...^*^
날이 다시 맑아지면서 뜨거운 햇볕에 빗물이 바로 말라서 수증기가 구름처럼 올라갑니다.
바람까지 같이 불어서 웃자란 작물들이 쓰러진 게 많이 보이는군요.
지난 주에 옥수수는 미리 다 따서 냉동실에 넣었더니 대는 쓰러진 게 몇 개 안 돼서 다행입니다.
복숭아도 다 익어서 떨어진 거라 먹는데는 지장이 없는데...
사과는 아직 덜 익은 거라 떨어진 걸 모아서 식초를 만들려고 씻어서 항아리에 담았지요.
설탕은 조금만 넣고 대신 2배로 강한 사과식초를 한 병 부었습니다.
이런 방법도 있다고 해서 만들어봤는데 어쨋든 사과향은 더 강해질 것 같네요.
바람에 쓰러진 것도 있어서 한꺼번에 다 베어냈는데 들깨가 몇 일만에 아주 잘 자랐습니다.
참깨도 잘 자라서 베어내기만 하면 들깨 모종 심은 것도 더 잘 크겠지요.
옥수수 대를 자르면서 나온 남은 옥수수는 건조기에서 말렸다가 겨울에 심심풀이용 강냉이나 만들어야겠습니다...^*^
양이 제법 많이 나왔네요.
중복은 지났어도 주말에 시내에서 손님이 찾아와서 백숙으로 복땜도 하고...
호두나무 아래서 강쥐들이랑 운동도 하면서 복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냥이들도 더운지 다 늘어져있네요.
그래도 밥시간만 되면 다 그릇 앞으로 모이는 걸 보면 시계가 없어도 아주 정확합니다...^*^
화분에 담아놓은 물로 입가심도 하고...^*^
화분 속에 들어가 잠도 자고...^*^
숨는다고 숨었는데 애고 눈도 다 보이는디...^*^
주말 저녁이 서서히 저물어가는군요.
오늘은 집사람이 있는 걸 알아서 그런지 얘들이 아침 일찌감치 모였습니다.
우리 야호는 아직도 자느라 정신이 없는데...^*^
요즘은 토마토가 한창이라 그냥 먹기도 하지만...
요즘 식단을 바꿨더니 텃밭에서 먹을 게 참 많습니다.
건강점진을 했는데 혈압도 당뇨도 조심하라고 해서 식습관을 바꿨는데 속이 너무 편하고 좋네요.
날이 무더워서 요즘은 뒷산 대신 아침 점심 저녁으로 여기서 운동도 하고...
우리 강쥐들 산책도 하고 너무 편합니다.
우리 강쥐들 한동안 산에 못 가서 불만은 좀 있어도 잘 따라다니고 좋아해서 다행이네요.
날은 더워도 밤이 점점 커지는 게 가을도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수도 꽃대가 올라오고..
서리태 콩도 흰콩도 꽃이 하나둘 피기 시작하네요.
참깨꽃도 한창이라 조만간 벨 때가 됐고...
고추도 빨갛게 익어가고 있어서 이번 주말엔 고추부터 따야겠습니다.
아빠, 엄마, 애들까지 이마에 무늬가 어쩌면 저렇게 똑같이 생겼는지 참 신기하네요.
상사화 필 때가 돼서 풀을 모두 베어냈는데 이게 언제 이렇게 먼저 꽃대가 올라왔는지...
턱시도 모자는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자릴 잡았습니다.
깜돌이가 지난번 눈 밑을 다친 곳에 약을 발라줘서 다 낫기는 낫는데 멋진 얼굴에 상처가 생겨서 인물을 버렸네요.
화단에 꽃들도 여름에서 가을 꽃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는 산골농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