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최북단 고성 여행...2013.8.12.

2024. 2. 27. 13:42국내여행일기

밭에 고추도 다 땃고 집사람과 함께 동해안으로 바람 쐬러 떠났습니다.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부산에서 속초까지는 다 돌았고,

마지막으로 금강산이 있는 남한의 최북단 고성을 여행했습니다.

원주와 홍천, 인제를 거쳐 진부령을 넘어서 민통선 안의 통일전망대를 구경하고,

해안도로인 7번국도를 따라 내려오면서 고성팔경을 보고 다시 미시령을 넘어오는 코스입니다.

 

주말 아침부터 날이 아주 무덥네요.

 

원주를 지나면서 소나기가 내리더니 미시령과 진부령의 갈림길에 오니 비가 조금씩 그쳐가는군요.

 

진부령...

 

대간하면서 마지막에 이곳에서 집사람과 만난지 3년만에 다시 찾은 것 같습니다.

 

통일전망대는 민통선 안에 있어서 출입신청서를 쓰고 교육을 받은 후 검문소를 통과하는 절차를 거쳐야합니다.

 

고성 6경 통일전망대...

 

분단선을 넘어 금강산과 바닷가의 해금강이 눈 앞에 바로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이 아주 잘 나왔네요.

 

고성 3경 화진포...

 

소나무가 호수를 둘러싼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런지 이승만 초대대통령과 김일성의 별장이 이곳에 있습니다.

 

화진포 해변 앞으로 보이는 섬이 금구도랍니다.

 

화진포의 성 (김일성 별장)...

 

고성 1경 건봉사...

 

건봉사를 가려면 군부대를 지나야 하므로 신분증이 있어야한다고 하는군요.

 

보물 1336호 능파교와 보물 1337호 육송정 홍교가 있습니다.

 

금강산 건봉사는 설악산 신흥사와 백담사 등 9개 말사를 거느렸던 전국 4대 사찰 중 한 곳으로,

신라 법흥왕 7년(서기 520년) 아도화상이 창건하고 도선국사와 나옹화상이 중수한 천년고찰입니다.

 

적멸보궁...

 

임진왜란 때 통도사에 있던 부처님 진신치아사리를 왜병이 가져간 것을

사명대사가 다시 찾아와 이곳에 봉안하였다고 합니다.

 

부처님 진신치아사리를 봉안한 사리탑입니다.

 

거진항에서 1박합니다.

 

물회가 유명한 곳이라 가자미와 해삼을 넣은 물회를 시켰습니다.

휴가철이라 가격은 비싸도 바닷가라 시원하고 맛도 좋아서 기분 좋은 식사를 했네요. 

 

아침 일찍 포구에 나와보니 해는 벌써 중천이네요.

 

밤새 잡은 고기들을 배에서 내려 바로 팔고 있습니다.

 

거진항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려고 등대에 올랐습니다.

 

일찍 와서 일출을 보려고 했지만 늦었네요.

 

거진은 한 삼십 년만에 다시 찾았는데 옛 모습은 하나도 없고 많이 커진 것 같습니다.

 

거진 등대...

 

아침 식사를 마치고 7번 국도를 따라 내려오면서 해수욕장에 잠깐 들렀는데 바위가 너무 멋지네요.

 

바위가 볼 수록 멋집니다.

 

바닷물 속에 예쁘게 생긴 해파리가 수영을 하고 있네요.

 

고성 7경 송지호...

 

소나무가 울창하고 수심이 깊은 자연호수로 죽도와 어우러져 경관이 수려한 곳입니다.

남쪽으로 날아가던 겨울 철새가 머물다가는 철새도래지로

겨울이면 청둥오리와 기러기떼, 천연기념물인 고니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뒤로 보이는 죽도에 정자가 저와 나이가 똑같네요.

 

호수지만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서 바닷고기와 민물고기 등 먹이가 풍부하고 

겨울엔 잘 얼지 않아서 새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아침 부터 날이 어찌나 무더운지 송지호 해수욕장에 잠시 들러서 수영도 하고 놀다가 왔습니다.

 

고성 2경 천학정...

 

깍아지른 바위 위에 있는 작은 정자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런 정자에 앉아 있으면 술 한 잔 생각이 간절할 것 같습니다.

 

고성 4경 청간정...

관동팔경 중 하나인 청간정은 1560년(명종 15년) 군수 최천이 크게 수리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만들어진 시기는 훨씬 오래 됐지만,

1881년(고종 18년) 화재로 타버린 것을 1928년 면장 김용집의 발의로 재건했으나 

한국전쟁 때 다시 화를 입어 다시 보수했다고 합니다.

정자는 설악산을 배경으로 동해를 바라보고 자리하고 있어 입지선정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다고 하는군요.

 

"청간정" 의 현판은 이승만 대통령이 친필로 썻다고 합니다.

 

고성 5경 울산바위...

 

속초와 고성의 경계에 있는 울산바위는 해발 873m로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그 경관이 자연의 위대함과 함께 예술성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시령 옛길을 거쳐서 가는 길에 미시령 휴게소에 들렀는데 터널이 생겨서 손님이 줄어든 탓에 폐쇄됐다고 합니다.

대간할 때 두 번이나 들러서 식사도 했던 곳인데 없어져서 아주 서운하네요. 

 

어제 보았던 진부령 갈림길 폭포가 아직도 멋지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고성팔경 중 8경인 "마산봉 설경"은 여름이라 겨울에 산행할 기회가 있으면 집사람과 함께 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는 길에 소양호에 있는 휴게소에 잠시 들러서 막국수로 점심을 먹었는데 이곳이 38선이라는군요.

 

집에 돌아와 보니 고양이가 많이 기다렸나 봅니다.

 

갈 때 미리 건조기를 가동하고 갔는데 고추가 아주 잘 말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