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8. 07:41ㆍ해외여행일기
오늘은 대만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중정 기념당으로 걸어가는 길에 228화평공원에 들렀는데,
두 군데 모두 장제스와 연관성이 있는 곳이라 함께 들르면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아침은 화평공원으로 가는 길에 유산동 우육면집에서 해장으로 해결했습니다.
228화평공원...
1947년 2월28일 대만 전역에서 정부 관료들의 폭압에 맞서 일어난 대만 본토인들의 민중 봉기 사건으로,
경찰이 담배를 팔던 노점상 여인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심한 폭력을 행사하자 주변의 시민들이 과격한 단속에 항의하면서 충돌이 일어난 게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현지인과 본토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의 다툼으로 이어져 대만 전역으로 확대되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려 3만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는데,
이 때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공원으로 이 사건에 장제스가 학살을 지시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서
2017년부터 2월28일에는 중정기념당을 휴관한다고 합니다.
228기념비 비문...
이 공원은 도심 중앙의 잘 가꿔진 숲으로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다람쥐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질 않네요.
공원을 나오면 2-3분 거리에 중정기념당이 있습니다.
중정기념당...
타이완의 초대 총통인 장제스를 기념하기 위해 1980년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장제스의 나이를 상징하는 89개의 계단을 오르면 높이 76m의 고대 중국의 왕릉과 비슷한 규모로 꾸며진 본당이 있습니다.
내부엔 높이 6.3m의 장제스 동상이 있고 생전에 사용했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광장 양쪽엔 국립극장과 콘써트홀이 있고 주말마다 각종 공연들이 열리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보이질 않아서 너무 일찍 왔나 했더니 건물 앞에서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네요.
9시에 문이 열리고 매시간마다 근위병 교대식이 있어서 이를 보러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오후 비행기라 간단하게 점심도 먹고 공항 직행열차를 타러 메인스테이션으로 갑니다.
숙소에서 지하 통로로 계속 연결돼 있어서 아주 편하네요.
중국이나 대만 날씨가 다행히 우리나라 보다 덜 더운 것 같고 비도 안 와서 편하게 여행을 했습니다.
한 가지 중국 여객기가 연착률이 높아서 1시간은 기본으로 늦네요.
기내식에 칭따오 맥주도 줘서 한 잔 마시고 집으로 고고...^*^
드디어 인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 버스가 집 앞에 서서 아주 편하네요.
담비가 1주일을 못 봤다고 숫놈인데도 어찌나 애교를 떠는지 벌써 간식을 두 개나 얻어먹고 있습니다.
그 동안 고맥 마시느라 고생했는데 이건 오랜만에 제 입맛에 맞는 제 간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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