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최고의 계곡 안의삼동...2011.5.30.

2024. 2. 26. 15:41국내여행일기

남덕유산에서 남쪽으로 월봉산을 지나 황석산으로 가는 능선과 금원산을 지나 기백산으로 가는 능선이 갈라지면서

만들어진 세 줄기의 계곡 심진동과 원학동,화림동은  "안의 삼동"이라 해서 예로부터 영남제일동천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기백산과 황석산의 가운데를 흐르는 용추계곡이 있는 심진동의 심원정과, 

동쪽에 있는 원학동의 수승대, 서쪽의 화림동에 있는 농월대를 삼가승경이라 하여 최고의 절경으로 친다고 합니다. 

옛 선비들이 아름다운 계곡에 정자와 서원을 만들어 자연과 더불어 학문을 연구하고 몸과 마음을 수양했던 곳입니다.

 

 

1경     원학동의 수승대 

 

거창의 수승대는 뛰어난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으로 국가지정 명승지로 선정된 곳입니다.

조선 중종때 요수 신권 선생이 은거하면서 구연서원을 건립해 제자를 양성하였고

서원 앞 계곡의 바위가 거북을 닮아 암구대(巖龜臺)라 하고 경내를 구연동(龜淵洞)이라 칭하고,

대 위에 석축을 쌓아 소나무를 심고 보를 만들어 고인 물을 구연(龜淵)이라 했다고 합니다.

 

 

서기 1543년 퇴계 이황 선생이 안의삼동을 유람차 왔다가 급한 정무로 환정하면서 이곳을 들르지 못해

대명을 수승대(搜勝臺)로 고칠 것을 권하는 시를 보내 바위의 벽면에 새긴 것이

옛 이름인 수송대(愁送臺)와 함께 남아 있습니다.

 

수승대와 요수정이 계곡을 사이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요수정...

 

요수정 역시 신권 선생이 풍류를 즐기며 제자를 가르치던 곳으로

임진왜란때 소실되고 그후 수해를 입었다가 1805년 후손들이 이곳으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자연 암반을 그대로 초석으로 이용하였으며,

특히 추운 산간지방의 기후를 고려해 내부에 작은 방을 놓는 등 지역적 특성이 잘 반영된 건물입니다.  

 

구연서원의 입구인 관수루 바위에는 신권 선생이 은거하며 수양을 했던 곳이라는

"요수신선생장수동"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구연서원...

 

觀水란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다음으로 나아가지 않기 때문에 

군자의 학문은 반듯이 이와 같아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휜 관수루의 기둥이 아주 멋스럽습니다.  

 

이곳 수승대 일원에서는 매년 국제 영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연극제는 7. 29 - 8.15일 까지로 극장의 무대가 한창 공사중에 있습니다. 

 

2경   심진동의  심원정...

 

용추계곡의 관문인 심원정은 거제 부사로 재직한 돈암 정지영 선생께서 관복을 벗고 임천으로 돌아와 후진 양성에 힘쓴 바,

그의 제자인 정제현이 스승을 찬양하기 위해 서기 1558년에 만든 정자라고 합니다. 

 

넓은 바위를 거북바위라 하고 소를 청심담이라 합니다...

 

3경    화림동의 농월정...

 

화림동은 물이 맑고 경관이 뛰어나 팔담팔정이라 하여 예로 부터 많은 정자들이 만들어진 곳이지만,

농월정이 2003년에 화재로 소실되고 남은 것이 동호정과 군자정, 거연정 3군데 뿐이 없다고 하는군요. 

 

정자는 간 곳이 없고 넓은 반석 위로 물만 흐르고 있습니다.

 

주춧돌만 남아있는 옛 농월정 터입니다.

 

농월정의 반석 위에 "지족당장구지소"란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지족당 박명부가 지팡이 집고 거닐었던 곳이란 글입니다.

 

천 평이 넘을 듯한 반석 사이로 흐르는 물이 장관입니다.

 

농월정으로 가는 입구에 오랜 듯한 서당과 비석이 하나 보이지만 문을 잠궈서 들어가 볼 수가 없네요.

 

화림동 상류로 가면서 보이는 동호정은 지금 수리중입니다.

 

통나무를 깍아서 만든 계단이 아주 특이합니다. 

 

동호정과 5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군자정입니다.

 

거연정...

거연정은 특이하게 계곡 가운데 있어 다리를 이용해서 건너게 돼 있습니다.

 

거연정이란 이름처럼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자연 속에 사는 선비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