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서울 성곽길 트래킹...2013.1.16.

2024. 2. 27. 09:08국내여행일기

주말에 서울에 볼일 보러 갔다가 성곽길 트래킹을 갔습니다.

지난번 아는분 블로그 글에서 성곽길 사진을 보고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이 보여서 찾았지요. 

태어난 곳이 을지로고 서울이 고향이라 옛생각도 나고 구경삼아 집사람과 산책 겸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예전에 인왕산에서 북악산을 지나 와룡공원으로 넘어온 적이 있어 성곽길을 와룡공원서 시작하려고 안국역으로 왔습니다.

 

계동 현대사옥 뒤에 친구 집이 있었던 곳이라 일부러 그쪽으로 올랐는데

한옥보존지구라고 하는데 예전과는 많이 변했네요

 

한옥도 많이 없어지고 골목도 예전과는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골목에서 친구 집을 찾았는데 다행히도 한옥집이 그대론데 지금은 여행자들이 묵는 게스트하우스로 바뀌었네요.

종로에서 술 한 잔 먹고 앞에 보이는 대문 바로 옆이 친구 방이라 밤 늦게 창문을 두두려서 잠도 자곤 했는데

옛 생각이 많이 나는군요.

동네가 전부 한옥이었는데 지금은 새로 지은 집도 많고 예전과는 많이 변했습니다.

 

그전에 인왕산에서 북악산을 넘어 와룡공원으로 내려와 성균관대 후문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돌아왔는데,

 

오늘은 와룡공원을 기점으로 성곽길을 따라 혜화문과 동대문을 거쳐 광희문 방향으로 갈 예정입니다.

 

주말 날씨가 안개가 많이 끼어서 시야가 좋지를 못합니다.

 

성곽길은 도로나 이정표에 붙어있는 "성곽길" 이정표를 따라 진행하면 돼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와룡공원을 좀 지나면 성곽 안쪽으로 보이는 성균관대학교입니다.

 

성대를 지나면 성곽 아래로 서울과학고등학교가 보입니다.

예전에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자리인데 학교가 올림픽공원으로 이전하고 지금은 과학고등학교로 바뀌었습니다.

 

졸업한지가 근 40년 가까이 돼가는데 옛 생각이 나서 잠깐 들렀습니다.

 

"천년바위"라고 학교의 상징인 바위인데 예전에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중학교 자리가 옛날 우암 송시열의 집터가 있던 자리고

바위 위에 "今古一般"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눈 때문에 찾을 수가 없네요.

 

다행히도 건물 뒷편에 예전에 공부하던 건물이 아직도 그대로 있었네요.

제가 공부하던 교실도 바로 앞에 보이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학교 다닐 때 미술 시간에 가끔 들렀던 예전 교장 선생님의 사저에 있는 미술관도 잠깐 들렀지만

개관일이 아니라 겉만 보고 지났습니다.

오래 됐지만 예전 모습이 그대로 있어서 굉장히 반가웠는데 많이 허술해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건물은 조금 오래됐어도 훈민정음 원본을 비롯해 아주 귀한 미술품이나 자료들이 많이 있어서

국내 최고의 사립 미술관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성곽길은 이곳에서 경신고등학교 뒷담을 따라 진행합니다.

옛날 학교 다닐 때 가끔 이 길로 지난 적이 있어서 골목길이지만 길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성곽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무너져 없어진 곳도 있지만 학교 담장으로 변하기도 하고 어느 집 울타리도 되고 

세월의 흔적이 많이 보이는 곳입니다. 

 

혜화문

삼선교 위에 있는 문으로 가끔 지나면서도 가까이 보기는 처음입니다.

 

혜화문에서 길 건너 성곽을 따라 진행합니다.

성곽 아래 옛날 아버님 아시는 분이 하시던 자동차 공업사가 있던 자리인데 이름만 바뀌고 지금도 그대도 있는 것 같네요.

옛날엔 꽤 큰 공장이었는데 길이 넓어지면서 작아진 것 같습니다. 

 

성곽이 축조된 시기별로 모양이 많이 다르네요.

 

성곽 바깥쪽은 아직 재개발 지구로 묶여서 낡은 건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성곽 중간에 성곽 안으로 이어지는 암문들이 있습니다.

 

성곽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아래 옛날 서울대학교가 있던 마로니에공원이 보이고 건너편으로 서울대병원이 보입니다.

 

여기서 성곽은 동대문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암문이 있는 곳에서 성곽길은 안과 바깥 양쪽에 모두 길이 있어서 어느 곳으로 진행해도 됩니다. 

 

이곳에서 인왕산과 북악산을 지나 이곳까지 이어지는 성곽길이 한 눈에 모두 보이는 것 같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한 눈에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벽화가 그려진 마을인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사진도 찍고 마을 구경하러 돌아다니는군요.

 

낙산공원을 지나 동대문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성곽 바깥길을 따라 오면 이곳으로 나오게 됩니다.

 

동대문 건너편으로 예전 이스턴호텔이 동대문호텔로 이름이 바뀌었나봅니다.

옛날 호텔 뒷편에 먹자골목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떨지 몰라서 한 번 들렀습니다.

 

오랜만에 들렀는데 예전에 있던 감자탕이나 머리고기를 하는 집이 그대로 있어서 잠깐 들러 술 한 잔 마시고 왔습니다.

 

청계천이 지나는 오간수교와 이간수교가 다시 복원이 됐습니다.

 

죽은 나무를 이용해서 멋진 얼음 조각을 만들었습니다.

 

옛날 동대문 운동장 자리가 문화공원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성곽길은 이곳을 지나 광희문으로 이어지지만 지금은 공사중이라 도로를 따라 한양고등학교 앞으로 진행합니

 

광희문

 

예전에 성안의 시체들을 내보내던 곳이라 시구문이라고도 했다는데,

성곽길이 동대문에서 동대문 문화공원을 지나 이곳으로 이어집니다.

 

광희문을 지난 성곽길은 주택가를 지나면서 성곽은 없어지고 골목길을 따라 진행하지만,

성곽길 표지판이 잘 설치돼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성곽길이 골목길을 지나 장충체육관 뒷편 길을 따라 남산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성곽길이 예전 중학교 자리가 있던 곳을 지나는데

오랜만에 찾아서 그런지 골목길이 많이 바뀌어서 중학교는 찾질 못했습니다.

 

오늘은 성곽길 트래킹을 체육관 뒷편 성곽에서 끝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날 집에 내려오면서 보니 시내에 상고대가 활짝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