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9. 19:30ㆍ종주산행
기상대 예보만 믿고 출발해 늘재에서 밤재를 거쳐 속리산 주봉으로 가면서 자욱한 안개에 가려
표시기만 따라가다 화북면이 보이고 견훤산성이 나와서 잘못 왔구나 했지만 원길에서 1시간 이상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반대편에서 화북면으로 하산하는 팀들이 달아놓은 표시기를 중간에 잘못 따라온 듯합니다.
안개만 없었어도 주능선을 보고 가도 되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주능선 방향을 찾기까지 1시간 이상 허비했지만 길을 찾은 것 만도 다행입니다.
문장대까지 가는 길은 암릉이 워낙 험하고 보조 자일이 제대로 된 곳이 별로 없는데다 비가 와서 바위가 미끄러워 위험하네요.
문장대 지나서 부터는 아예 구름 속에 들어서 주변을 볼 수 조차 없고 비까지 내리기 시작합니다.
멋진 코스를 바로 눈 앞에 있는 바위들만 보면서 가니 기분은 조금 그렇습니다.
천황봉을 지나 형제봉을 거쳐 갈령으로 하산해야 하는데 그만 형제봉도 지나쳐버리고 말았습니다.
날은 어두워지고 비까지 내리니 하는 수 없이 중간에 빠른 길로 하산 하고 보니
고갯길 위에 형제봉과 구병산 표시판이 보이고, 앞에 삼가저수지도 보이는 것이 아마도 형제봉에서 한참을 지난 듯합니다.
보은 관기택시(30,000원)를 타고 갈령을 거쳐 다시 늘재로 되돌아 오니 7시가 넘었습니다...
하루 두 번 알바하기도 처음이지만 산행시간도 12시간이 넘었네요...
산 행 코 스 : 늘재 - 밤재 - 문장대 - 비로봉 - 천황봉 - 형제봉 - 상가저수지
산 행 거 리 : 19.42 km + 3.5 km정도 (접속구간 : 형제봉 - 상가저수지) (12시간)
늘재...
뒤로 보이는 것이 성황당이고, 대간석 우측으로 가면 청화산,대야산을 거쳐 버리미기재로 가는 산행들머리입니다.
낙동강과 한강이 갈라지는 분수령.
속리산 구간 산행들머리는 백두대간비 맞은편으로...
밤티재.
밤티재 능선에 올라 안개로 표시기만 따라가다가 다시 마을이 보여서 보니 견훤성이라고 합니다.
하산하는 표시기를 따라왔네요...
건너편 능선을 따라가야 하는데 1시간 이상 알바... 다시 되돌아 갑니다...
구름 속으로 보이는 문장대. 약간 아래쪽에 철탑이 살짝 보입니다.
헬기장에서 보이는 문장대. 여전히 구름 속입니다.
중학교 때 수학여행 와서 이곳에 오르고 두 번째 왔습니다. 35년만인가 봅니다.
문장대를 지나 신선대 휴게소.
구름 속의 신선대.
아마도 경업대 같습니다.
사람 얼굴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얼굴 옆에는 고릴라가 한 마리 앉아 속세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합니다.
마치 사자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바위굴로 된 길...
학생들이 수학여행 왔다고 하는데 천황봉까지 갔다가 법주사로 내려간다고 하네요.
천황봉...
구름 속에 들어 주위가 아무 것도 보이질 않네요.
표시기만 따라가다 보니 길이 끝이 없네요. 중간에 아마도 형제봉을 지나친 듯합니다.
시간이 6시가 돼서 할 수 없이 가까운 길로 하산합니다.
조금만 더 오면 이곳까지 올뻔 했네요... 이 고갯길 아래 마을로 하산했습니다.
원래 계획한 곳인데 한참을 지나쳐서 택시로 늘재로 가면서 사진만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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