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1. 07:08ㆍ종주산행
지리산 무박종주를 계획한 건 봄인데 차일피일하다 마른 장마라 해서 비도 안 내려 대책없이 산으로 갔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지리산이라 길이 아주 좋을 거라 생각해서 하루에 주파할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종주를 끝내고 나니 너무 힘들어 어떻게 집으로 왔는지도 모르겠네요.
길은 모두 돌길이고 경사는 엄청나게 세고 거칠어서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그런 산 같습니다.
무박으로 종주하려면 반야봉(노루목에서 왕복 1시간 정도)을 빼고 가는 것이 시간상으로 맞을 듯하네요.
다음엔 2박 3일 정도로 집사람과 같이 산장에서 자면서 구경도 하고 여유있는 산행을 해야겠습니다.
계획한대로 무사히 중산리까지 하산해서 막차를 탓지만 천왕봉서 중산리까지 하산하는 코스가
천왕봉이 1900고지고 중산리가 600고지라 1300고지를 거의 수직으로 하산하는 코스고 거의 바위로 된 코스라 굉장히 힘든 곳입니다.
버스시간을 맞추려고 1시간 40분만에 주파했는데 장난이 아닙니다.
뛰어 내려오다 보니 발바닥이 불이 나서 중간중간에 차가운 계곡물에 등산화째 담그고 불을 끄면서 내려왔습니다...
연하천산장에서 종주하는 젊은이 한 사람을 만나 같이 의지하면서 종주를 했는데 그 친구 아니면 제시간에 못 맞출뻔 했습니다.
같이 천왕봉까지 갔다가 젊은 친구가 중간에 카메라를 놓고오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장터목으로 해서 중산리로 하산했다가 중산리 버스터미널서 만났는데 다행히도 카메라를 찾았다고 하네요.
같이 진주까지 왔는데 버스시간이 코앞이라 술도 한 잔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다음 기회가 있으면 술도 한 잔 해야겠습니다.
힘들다는 소리 한 번 없이 끝까지 주파했으니 아주 대단한 젊은이입니다...
코 스 : 성삼재(04:40) - 노고단 - 반야봉 - 삼도봉 - 연하천대피소 - 벽소령 - 세석평전 - 장터목산장 - 천왕봉(17:00) - 중산리(18:40)
거 리 : 28.13 km + 5.23 km (접속구간 : 천황봉 - 중산리) (14시간)
교 통 편 : 1. 서울 - 구례구역 (전라선 여수행 22:50분발 용산역에서 승차, 21,800원)
2. 구례구역 - 성삼재 (03:25 구례구역 도착, 역앞에 버스 승차, 구례버스터미널 경유 04:00 성삼재로 출발, 4,200원, 식사 가능)
3. 지리산 종주후 중산리로 하산 (중산리 마을에서 진주행 버스 승차, 막차가 19:40, 진주까지 1시간 10분, 4,700원)
4. 진주터미널 하차후 21:00 서울행 고속버스 승차, 남부터미널 도착, 3시간 30분, 19,900원)
용산역. 22:50분 발 여수행 타면 구례구역에 03:23 도착합니다.
노고단대피소. 성삼재에서 04:40분 출발, 노고단 거쳐 천왕봉으로...
노루목 갈림길. 이곳에서 반야봉으로...
반야봉 정상(해발 1,732m)
이곳에서 처음으로 손톱만한 해가 보이는군요...
삼도봉... 경남, 전북, 전남이 갈라지는 곳입니다.
공포의 600계단이라고 하는데 길이가 240m(1999년도 설치)나 이어져 있습니다.
반대쪽에서 오시는 분들은 고생 좀 하실 듯...
지리산 능선에 있던 장터의 하나로
연동골에서 소금과 해산물을, 전북의 뱀사골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을 물물교환하던 곳이랍니다.
연하천산장...
산장이 공사중이라 어수선한데 백두산과 천왕봉을 가리키는 나무판 표시기가 특이합니다...
연하천서 만난 젊은이입니다. 천왕봉까지 함께 완주했는데 아주 대단한 친굽니다...
벽소령산장에서 해가 나기 시작합니다.
선비샘...
물맛이 아주 시원하고 기가 막힙니다...
칠선봉...
구름속에 가렸네요.
풀속에서 동자꽃이 멋진 자태를 뽐냅니다.
세석산장...
이곳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천왕봉으로 갑니다...
세석평전에서 보이는 산장의 모습은 구름속에서 아주 멋진 그림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음엔 이곳에서 꼭 한번 자고 가고 싶군요...
촛대봉...
촛대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드디어 장터목산장에 도착했습니다. 천왕봉까지 남은 거리가 1.7km 뿐이네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우체통이랍니다...
제석봉은 고사목과 운무로 멋진 경치를 만들었지만,
벌목을 감추기 위한 방화로 인해 고사목이 되었다고 하니 안타깝습니다...
통천문...
천왕봉으로 가는 길에 서있는 바위문입니다...
드디어 천왕봉이 보입니다... 사람들 모습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군요...
힘이 들어서 이곳까지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순간 만큼은 아주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이 친구와 같이 동행해서 반갑기도 하고 많은 의지도 됐습니다.
진주까지 가서 차 시간 때문에 술도 한 잔도 못 했지만 다음에 꼭 기회를...
천왕봉서 가장 높은 자리입니다...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중봉입니다.
하산은 중산리로... 하산시간을 물어보니 다들 4시간 정도를 얘기해서 달리 듯 내려왔는데 1시간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조금 천천히 내려와도 2시간 반 정도면 충분할 듯하지만 길은 아주 나쁩니다.
이곳으로 천왕봉 오르신 분들 아주 대단하십니다.
법계사.
중산리 마을...
이곳에서 진주행 막차를 타고 진주터미널로 가서 21:00 버스로 서울행. 밤 12:30분에 남부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계획대로 무사히 종주를 마쳐서 아주 기쁘기도 하고, 반가운 동행을 만나서 아주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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