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사고뭉치들...

2024. 8. 27. 17:50삼방리 산골이야기

무더운 날씨에다 하늘이 맑았다 흐렸다 갑자기 소나기도 내리고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텃밭에 김장 채소들은 적당히 내리는 비에 싹도 고르게 나와서 잘 자라고 있네요.

마당에 냥이들이 갈 수록 사고를 많이 쳐서 걱정이지만

노는 게 어찌나 귀여운지 야단도 못치겠습니다.

 

잦은 비소식에 지난주 심은 김장 채소들이 싹도 잘 나오고 배추 모종도 잘 자라서 다행입니다.
무우와 알타리가 싹이 아주 고르게 잘 나왔네요.
비도 적당히 잘 내리고 있어서 가지가 얼마나 많이 달리는지 반찬 만들고 남는 건 고추 말리는 김에 같이 말리고 있습니다.
다섯 나무나 심었더니 엄청 많이 달리네요.
냥이들이 비가 갑자기 내려서 베란다 밑에 잠시 숨어서 자고있나봅니다.
냥이들 아침 밥 주고 우리도 먹고 역시 밥 때가 최고지요.
요즘 비가 자주 와서 주말 아침 일찍 뒷산에 어떤 버섯이 나왔나 보러갔는데 목이버섯만 보이고 다른 건 날이 더워서 그런지 아직인가 봅니다.
숲이 얼마나 우거졌는지 길도 잘 보이질 않는군요.
내려오는 길에 사과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위에서 보니 우리집 대추도 꽤 많이 달렸네요...^*^
내려오자마자 집앞에 심어놓은 여름 사과를 보러 내려갔는데 언제 이렇게 잘 익었는지 몇 개 땃습니다.
크지는 않아도 새콤달콤한 게 너무 맛있네요.
오늘 점심은 닭 한 마리 잡아서 몸보신도 하고...
하우스에 참깨도 잘 마르고 있어서 다음 주엔 다 털어야겠습니다.
수수도 잘 익은 건 하우스에서 말리려고 미리 베었지요.
이번 모임은 우리집에서 했는데 지난번 먹었던 장어가 너무 맛있었다고 해서 오는 길에 사가지고 왔다는군요.
오래 돼서 그런지 늘 만나도 반가운 얼굴들입니다.
집사람이 오랜만에 화단 풀 정리를 했다는데 아직까지는 꽃도 잘 피고 그런대로 볼만하네요.
이번 주는 한동안 내리는 비 덕분에 풀이 어찌나 자랐는지 마당과 텃밭 주변에 예초기를 미리 돌렸습니다.
우리 야호는 까미가 때가 돼서 그런지 하루종일 저러고 앉아서 밥도 잘 안 먹고 오매불망 까미 집만 바라보고 있네요.
그래도 미리 돌려서 힘은 들어도 보기는 좋습니다...^*^
현관 앞에 깔았던 코코넛 망이 오래 되고 지저분해서 걷어냈는데 차라리 돌이 더 나은 것 같네요.
마당에 예초기 돌리는 동안 냥이들이 어디 있었나 했더니 나무 밑에서 자고 있었나 봅니다.
다 치우고 나니까 하나둘 다시 베란다로 올라오는군요...^*^
올라오자마자 늘어져서 자는 걸 보니 역시 현관 앞이 제일 편한가 보네요...^*^
역시 우리 야호는 오로지 까미 집만 쳐다보고 하루종일 수도 중입니다...^*^
텃밭 뒤에 언제 이렇게 큰 호박이 달렸는지 매일 지나다니면서도 이제야 봤네요.
이웃집에서 또 복숭아를 많이 주셔서 반은 서울집에 사과랑 같이 보내줬습니다.
요새 냥이들이 자꾸 화분대에 올라가서 불안불안했는데...
지난번에도 화분을 엎어놓더니 이번엔 결국 큰 사고를 쳤네요.
사고뭉치들이라 말을 해도 안 통할 것 같고 해서 이참에 화분을 다시 안으로 옮겼습니다.
그 자리가 그렇게 좋은지 혼자 종일 저러고 있네요...^*^
누가 잡아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진작 화분을 치워줄 걸...^*^
다른 냥이들도 자리가 탐나는가 보네요.
비가 와도 자리 지키느라 꼼짝도 안했나 봅니다.
저녁 먹을 시간이 돼서야 내려왔네요...^*^
비가 더오기 전에 빨리 사고뭉차들 밥 주고 나도 일찌감치 저녁이나 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