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에서 참깨베기...

2024. 8. 21. 21:00삼방리 산골이야기

요즘 날이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무덥네요.

비소식도 없이 열대야까지 와서 밤에도 에어컨을 끌 수가 없습니다.

동물 식구들도 이리저리 더위를 피하느라 올여름은 굉장히 힘든가 보네요.

 

지난주 광복절이라 오랜만에 태극기도 달고...
무더위만 아니면 하늘도 파랗고 나들이 하기 너무 좋은 날씨인데 아쉽네요.
한동안 비도 없고 텃밭이 타들어가고 있어서 할 수없이 스프링쿨러를 다시 돌렸습니다.
올해는 불볕더위와 함께 무더위가 대단하네요.
무더운 날씨에 텃밭에 고추는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첫물 두물까지 따서 말리고 있네요.
올핸 가지도 많이 열려서 주말에 반찬 만들 거 빼고 나머진 고추 말리는 김에 같이 말렸습니다.
냥이들도 무더위에 그늘만 찾아다니고...
여기저기 시원한 데 찾아서 낮잠 자느라 정신이 없네요.
얘는 부추밭 속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우리 깨미양도 좋은 자리 하나 차지했네요...^*^
밥 시간까지 늘어져 자고 있다가...
때 되면 밥 먹고...
화분에 물로 입가심도 하고...
저녁에 선선해지면 나무도 타고 마당을 뛰어다니며 놀다가...
저녁 되니까 까망이 모자만 남았네요.
날은 무더워도 말복이 지나면서 농작물들이 하나하나 익어가고 있습니다.
참깨도 잎이 많이 떨어지고 누렇게 익어가서 벨 때가 됐네요.
씨도 제법 많이 앉아서 주말에 집사람 내려온 김에 모두 베어서 말리려고 하우스에 널었습니다.
5고랑이나 심었더니 양이 많아서 집사람이 묶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군요.
다 베고 나니 중간에 미리 심었던 들깨가 이제야 보입니다.
양이 제법 많네요.
집사람 참깨 묶는 동안 고랑 사이에 낙엽도 미리 쓸어냈습니다.
냥이들 저녁 먹으러 왔는데 까망이 새끼가 집사람 목소릴 듣더니 자꾸 안을 기웃거리는군요.
집사람이 먹을 걸 자주 챙겨줬더니 재롱도 부리고 어찌나 잘 따르는지...
볼 수록 귀엽습니다...^*^
요즘 복숭아 수확철이라 이웃집에서 먹어보라고 가져왔는데 요즘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굉장히 달고 맛있네요.
요즘은 날이 가물었어도 수확할 게 참 많습니다.
텃밭에서 나온 토마토와 버섯을 넣은 계란 스크램블 요즘 자주 해먹는데 영양도 맛도 최고네요.
그늘에서 말린 단호박도 요즘 숙성이 잘 돼서 너무 달고 맛있습니다.
저녁 먹고 강쥐들이랑 운동도 하고 ...
보름달이 너무 밝고 아름답네요.
까망이 새끼가 아직도 잠자러 가질 않고 기다리고 있었나봅니다...^*^
이번 주는 말복도 지났고 비소식이 있어서 참깨 베어낸 자리에 배추 모종도 심고 무우 씨도 심고...
하우스 앞 빈 텃밭에 알타리 씨도 심었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는데 한동안 가물어서 좀 많이 와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배추 모종이 너무 많은 걸 사왔더니 한 고랑 심고도 남아서 옆고랑에도 조금 더 심었습니다.
잠깐 내린 비에도 텃밭이 푸르러져서 다행이네요.
풍성한 가을을 기다리는 산골농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