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고추축제...

2024. 9. 2. 15:59삼방리 산골이야기

한동안 비도 안 오고 무더워서 하우스 속에 널었던 참깨가 아주 잘 말랐네요.

주말에 집사람 내려오면 이른 추석 명절에 쓸 참기름도 짜려고 참깨도 미리 털었습니다.

지난주는 때마침 괴산 고추축제가 열려서 구경도 하고 오랜만에 한가한 주말을 보냈네요.

 

날이 뜨거워서 그런지 깨가 아주 잘 말라서 두드리는 대로 참깨가 우수수 떨어집니다.
알도 통통하고 너무 좋네요...^*^
다 고르고 나니 두 말이나 나와서 농사진 보람이 있습니다.
이제 깔판은 접어뒀다가 가을에 들깨 털 때나 다시 써야겠네요.
들깨가 아직은 키가 작아도 큰 것 보다는 열매가 알차게 들어서 더 좋습니다.
까미가 요즘 때가 돼서 그런지 낯선 개들이 갑자기 찾아오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저녁엔 울타리를 쳤는데 이제 몇 일만 고생하면 되겠지요...^*^
우리 야호도 밥도 안 먹고 까미만 바라보면서 힘들어해서 보기에도 안타깝습니다.
주말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방앗간부터 찾았는데...
명절 밑이라 고추도 빻고 참기름과 들기름도 짜야하고 할일이 많네요...^*^
요즘 고추가 한창 수확철이라 방앗간이 사람들로 붐벼서 미리 서둘렀습니다.
참깨가 금방 털어서 온 거라 그런지 뽀얗고 통통한 게 보기가 아주 좋네요...^*^
참깨를 한 말만 가져왔는데 열 병이 넘게 나왔습니다.
들깨는 작년 거라 깨도 좀 모자라게 가져와서 그런지 6병이 채 안되는군요...^*^
주말 할일을 일찍 마쳐서 바로 괴산 고추축제가 열리는 축제장으로 갔습니다.
올해는 행사장도 더 커지고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도 꽤 많네요.
볼거리도 참 많고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역시 집사람은 이런저런 상품들 보는 재미에 푹 빠졌네요...^*^
농악대들 신나는 경연도 보고...
더우면 시원한 실내에서 다양한 고추들도 보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고추 난타"에 참가한 분들은 춤도 추고 방망이로 두드리면서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리고 있네요...^*^
"황금고추" 찾는 곳은 신청자들 줄이 이렇게 끝도 안 보일 정도로 길게 늘어섰습니다.
날이 무더워서 그런지 시원한 옥수수차와 부채도 나눠주고 따뜻한 커피도 나눠주고 있네요.
시원한 그늘막 아래서 즐기는 국악 오케스트라 공연도 너무 즐겁습니다.

 

 

점심 전이라 하천변 식당가는 아직 한가하네요.
한창 구경하는데 친구 부부가 집에 미리 왔다고 해서 오늘 구경은 섭섭해도 여기서 마쳐야겠습니다.
친구 부부가 가고 나니 베란다가 다시 길냥이들 차지가 됐네요...^*^
집사람과 뒷산에 잠깐 버섯 보러 올라갔다가 영지버섯만 두 개 따왔는데 그냥 밖에서 말려야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여름 사과도 다 따서 냉장고로...
축대에 비듬나물이 한창이라 요즘은 반찬 걱정이 없네요...^*^
한동안 가물어서 김장 채소들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이번주 비소식이 있어서 좀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나무 아래서 여름을 보내는 냥이들 빨리 무더위가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베란다 화분대에 다육이들을 치워줬더니 아예 얘들 침대가 됐습니다...^*^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대추가 점점 빨갛게 익어가는 산골농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