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이 왔습니다...

2024. 10. 8. 14:40삼방리 산골이야기

파란 하늘 아래 가을의 결실들이 하나하나 창고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지난주는 태풍이 방향을 돌리면서 산골엔 알맞은 약비가 내려 텃밭이 한결 풍성해졌네요.

기온도 많이 내려가서 오랜만에 버섯산행도 가봤는데 산농사는 폐농입니다...^*^

 

안 본 사이에 대추가 다 익어서 떨어지고 있었네요.
그나마 남은 거라도 건져야겠습니다.
요즘 집사람이 주말마다 내려와 한창 밤과 호두 줍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딱따구리도 모자라서 어디서 나타났는지 청솔모가 새끼까지 데리고 와서 난리네요...^*^
올핸 얘들 등살에 몇 개 건지질 못하겠습니다...^*^
대추 말리는 김에 호두, 밤, 가지, 오가피에 녹두까지 한꺼번에 말려야겠네요.
점심 먹고 뒷산에 산책 갔는데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너무 멋집니다.
밤이 아침에 넣어놓은 게 벌써 이렇게 잘 말라서 까기도 좋네요.
지난 주는 기온도 많이 내려가서 오랜만에 버섯 산행을 가봤는데...
찾는 버섯은 보이지도 않고 멧돼지가 산을 온통 다 파헤쳐놓아서 괜히 헛걸음만 했나 봅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도토리가 엄청나네요.
꿩 대신 닭이라고 오랜만에 도토리나 좀 주워가야겠습니다.
창고에 먹을 게 점점 많아지고 있네요.
마지막 빨간 고추도 다 따고...
파란 고추 장아찌도 좀 만들어 놓고 ...
땅콩도 뽑고...
이렇게 말리면서 가을의 또 한 주가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는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다른 곳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하는군요.
종일 내리던 비가 오후 늦게 그치면서 날도 쌀쌀해져서 화목 보일러에 불을 지폈는데 지는 석양 빛에 연기가 너무 아름답게 어울립니다.
태풍 대신 알맞게 내린 비로 텃밭이 한결 푸르러졌네요.
주말을 맞아 서울서 친구들이 내려와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해장국도 먹을 겸 가까운 남한강변으로 산책을 나왔습니다.
주말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운동 삼아 강도 한 바퀴 돌고...
중앙탑 탑돌이 행사 준비하는 것도 보고...
충주 오일장에 들러 이것저것 장도 보고...
능이버섯 오리탕으로 술도 한 잔 하고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음식도 만들어 주고 집에들 태워다 주느라 집사람들이 술도 한 잔 못하고 고생이 많았네요.
아침에 텃밭에 나왔는데 ...
멧돼지가 여기까지 들어왔는지 고구마 밭이 여기저기 파헤쳐지고 난리가 아닙니다.
우선 급한대로 우리 야호를 호두나무 아래로 이사를 시키고...
덩굴부터 베서 옮기고 집사람 온 김에 우선 한 줄 먼저 캤지요.
그런대로 알이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너무 굵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딱 적당하네요.
집사람 올라가고 나머지 한 고랑은 혼자서 ...
하우스에서 우선 말렸는데 올핸 집사람 한 박스 부쳐줘도 양이 제법 많습니다...^*^
우리 야호가 3일 동안이나 호두나무 아래서 잘 지켜주고 다시 귀가했지요...^*^
멧돼지가 밭 가운데까지 온 건 처음인데 개들 아니였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텃밭이 이젠 콩과 들깨, 김장 채소만 남았네요.
마당도 텃밭도 슬슬 가을빛이 보이고...
우리 냥이들도 아침 기온이 좀 추운지 점점 사이가 좋아지는군요.,,^*^
찬 바람에 안개도 잦아서 점점 가을이 깊어가는 산골농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