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5. 10:50ㆍ해외여행일기
세상에서 가장 큰 새인 알바트로스와 야생동물들을 만나러 카이코우라로 왔습니다.
더니든은 멀리서 망원경을 통해 볼 수 있지만 이곳은 바다로 나가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어서 이리로 왔지요.
알바트로스는 날개를 편 길이가 3미터를 넘는 것들도 있고 한 번에 몇천km까지 날 수가 있다고 하는데,
몸집이 큰데도 이렇게 멀리 갈 수 있는 건 자기 힘 보다는 커다란 날개를 이용해서 바람을 타고 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고래와 돌고래, 상어도 만나고 펭귄도 보고 알바트로스들이 코앞에서 먹이를 먹는 모습도 봤습니다.
뉴질랜드가 오염이 안된 야생동물들의 천국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는군요.
알바트로스 체험은 이곳 인카운터에서 예약을 했습니다.
이곳은 직접 배를 타고 2시간 정도의 항해를 하면서 각종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시간대로 사람들이 모이면 차로 부두까지 태우고 가서 바로 항해를 시작합니다.
육지에서 배를 타면 트랙터가 바다로 끌고가서 물로 집어넣어주는데 이렇게 배를 타는 건 처음이네요.
아침부터 산에 구름이 걷히면서 아주 멋진 장관이 펼쳐집니다.
배가 출발하자마자 제일 먼저 펭귄이 먹이 사냥하는 걸 보여주는군요.
배가 십 분 정도 바다로 나가자 알바트로스가 한 마리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갈매기가 저렇게 작아 보이는 걸 보니 알바트로스가 크기는 굉장히 크네요.
앞에 검은 새는 페트렐이라고 큰바다제비 종류라고 하는데 크기도 하지만 무섭게 생겼습니다.
배에서 먹이가 들어간 주머니를 던져주자 여기저기서 새들이 몰려듭니다.
저렇게 큰 새가 날개짓도 별로 안 하고 유유히 나는 걸 보니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알바트로스를 보는데 갑자기 멀리서 고래 한 마리가 올라왔다가 들어가는 게 보입니다.
고래 체험 하는 건 따로 신청하면 볼 수 있다는데 여기서도 운 좋게 봤네요.
먹이를 놓고 서로 싸우고 난리네요.
몸집이 커서 물을 차며 날아오르기가 쉽질 않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도 무서워하지 않는지 가까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작은 배라 집사람이 예약하는 곳에서 멀미약을 미리 먹고와서 그런지 아직 쌩쌩한데,
뒤에 사진 촬영 오신 여자분이 아주 힘들어 하시네요.
알바트로스 중엔 이 종류가 제일 많은 것 같네요.
새를 관찰하러 오신 분들이라 그런지 카메라도 렌즈도 여러 개고 창비들이 대단합니다.
뒤에 만년설을 배경으로 나는 새들이 너무 멋집니다.
이건 알바트로스 중에서도 희귀한 조(Buller's Albatros)이라고 합니다.
노란 부리가 아주 예쁜데 아쉽게도 한 마리뿐이 보이질 않네요.
상어가 나왔다고 해서 보니 배 아래로 커다란 진짜 상어가 지나가는 게 보입니다.
배가 달리면서 옆으로 돌고래가 따라옵니다.
두 시간이 넘게 새를 보고 다시 부두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올 때도 역시 트랙터로 끌고와서 육지에서 내리는군요.
카이코우라 시내로 돌아와 보니 맑은 날씨 덕분에 주변 경치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다양한 야생동물들도 보고 배가 고파서 근처에 유명한 씨푸드 음식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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