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가르기 좋은 날...

2023. 3. 21. 10:33삼방리 산골이야기

날이 많이 포근해져서 뒷산에 매화가 만발했습니다.

산에 오를 때마다 풍기는 꽃향기가 봄을 만끽하게 해주는군요.

요즘은 하루하루 밭에 퇴비도 뿌리고 고랑도 만들고 농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산골이라 이제야 매화가 만발했습니다.
벌 소리도 시끄러운 게 날이 많이 포근해졌나 보네요.
밭뚝에 심은 산수유도 꽃이 활짝 피어서 눈이 즐겁습니다.
요즘도 가끔 아침엔 연못이 어는 게 봄이 한꺼번에 오지는 않는 것 같네요.
그래도 하우스 안은 새싹들이 파릇파릇 해서 요즘 봄나물 솎아서 쌈밥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작년 상추가 이렇게 잘 크고 있어서 고기 쌈도 한 번 해야겠네요.
쑥갓도 씨 떨어진 게 싹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우스 밖에 부추도 한창 싹이 올라오고 있네요.
지난 주말이 장 담근지 41일째 되는 날이라 된장과 간장을 분리했습니다.
윤달엔 장을 건드리는 게 아니라고 해서 미리 분리를 했지요.
장 담을 항아리를 씻는 김에 작은 것들도 한 번씩 씻어주고...
한 말 만든 건데 양이 제법 많습니다.
메주가루랑 섞은 다음 장물을 조금씩 뿌려가면서 버무려주면 된장 완성이네요.
요즘은 이렇게 된장 위에 생김을 덮고 소금을 위에 얹어놓는가 봅니다.
이제 항아리에 남은 장물을 채로 걸러주고...
팔팔 끓여서 항아리에서 숙성을 시키면 바로 간장도 완성이 되는 거지요.
아직은 색이 진하질 않지만 구수한 냄새가 나는 게 숙성 되면 맛난 간장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된장과 간장이 완성됐네요.
요즘은 하루에  밭 한두 고랑씩 갈아서 농사 지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위 세 고랑은 고추 심을 자리라 아래 두 고랑에 먼저 감자를 심기 위해서 비닐을 쳤습니다.
장도 다 분리했고 감자 심을 준비도 마쳤고 점심 먹고 뒷산에 꽃구경 갔는데...
우리 야호가 깨미 기다리느라 정신이 없네요.
늦게 와도 먹을 건 다 달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역시 야호가 보채지도 않고 듬직한 게 숫놈은 숫놈이네요.
진달래는 다 피었는데 개나리도 이제 꽃망울이 올라온 게 금방이라도 꽃을 활짝 피울 것 같네요.
내려갈 때가 돼서 이젠 둘이 같이 묶어서 갑니다.
소나무 아래 쉼터에 있는 버드나무도 벌써 파랗게 물이 올랐습니다.
달래는 김에 싸먹을 달래장 만든다고 몇 개 캐왔나보네요.
냥이들 저녁 먹으려고 대기중입니다...^*^
오랜만에 저녁모임에 나갔는데 요즘 염소값이 비싸다더니 얼마 먹지도 못하고 50만원 가까이 나와서 너무 놀랐네요.
덕분에 친구가 자기 집에서 술 한 잔 더 먹자고 해서 맛난 술도 먹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이젠 날도 많이 풀려서 마당에 낙엽을 걷어주니 여기저기 새싹들이 한창이네요.
우리집 명물 앵초도...
금낭화도 조만간 멋진 꽃을 볼 수 있겠지요.
이번 주는 급한대로 먼저 감자를 심었습니다.
창고에 있던 감자로 씨감자를 하는데 남은 건 다 깍아서 양파도 같이 넣고 저녁에 감자국이나 끓여야겠네요.
두 고랑이면 1년내내 먹고도 남아서 씨감자까지 하니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텃밭 정리 끝나면 마당에 나무들도 하나하나 전지도 해줘야 하고 아직도 할일이 태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