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과 함께 억새가 춤추는 하늘공원...17.10.24.

2024. 2. 28. 07:07국내여행일기

가을이라 이런저런 행사들이 참 많아지는군요.

주말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 서울에 갔다가 근처에 억새로 많이 알려진 하늘공원이 있어 들렀습니다. 

파란 가을 하늘과 함께 멋진 억새 숲이 가을이 깊어감을 실감나게 해줍니다.

 

오랜만에 서울집에 들렀더니 담비가 또 장난감 자랑을 하네요.

전에 뜀틀 사줬을 때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자랑하더니 이번에 굴 모양의 장난감인가 봅니다.

 

뒷 마당에 모과가 노랗게 익어가는 걸 보니 역시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마당이 좁아져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크더니 열매도 너무  많이 달려서 어디에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주말 아침 일찍 하늘공원에 들렀습니다.

 

공원 정상으로 올라가는 전기차(맹꽁이차)가 있다고 해서 올라갈 땐 그걸 타고

내려올 땐 하늘계단을 따라 걸어내려오기로 했는데,

이날이 마포구청에서 주최하는 걷기대회 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붐비네요.

 

공원 입구...

 

정상에서 보이는 월드컵경기장입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코스모스도 활짝...

 

하늘은 파랗고 멋진데 한강 쪽은 스모그 때문인지 뿌옇게 흐렸네요.

 

갈대숲 중앙에 있는 전망대로 갔습니다.

 

몇 일 전까지 억새 축제가 계속 돼서 중간 중간에 부스들이 많이 남아있나 봅니다.

 

갈대 숲 사이 사이로 길이 많이 나있어서 호젖하게 돌아다니기도 아주 좋네요.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월드컵 경기장 주변 공원들이 서서히 단풍이 들기 시작했네요.

 

공원을 산책하고 평화공원 방향 하늘계단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공원에서 나와 근처 웨딩홀에 들렀는데 

사촌 조카 결혼식이 주례 없이 하는 걸 보니 요즘 문화가 많이 변하는 게 실감이 납니다.

저와 동갑내기인 사촌이라 많이 가까운데 우리 조카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길 기원합니다. 

 

가을걷이가 한창이라 예식 끝나고 집사람과 바로 내려와서 텃밭에서 말리던 들깨를 모두 털었습니다.

 

우선 들깨를 털 자리를 만들려고 서리태도 미리 베었습니다.

 

올핸 흰콩 보다 서리태가 먼저 익어서 베면서 찰랑찰랑 소리가 나는 게 알도 제법 차있는 것 같습니다.

 

네 고랑을 평평하게 고르고 위에 깔판을 깔면 들깨 털 준비가 끝납니다.

 

내가 자리를 만드는 동안 집사람이 돌산 갓이 너무 잘 자라서 미리 갓김치를 만들었습니다.

 

빨간 양념장과 파란 갓이 보기에도 너무 맛나 보입니다.

 

먼저 참깨 밭에 심었던 작은 들깨를 털기 시작했는데 떨어지는 들깨 소리가 너무 좋네요.

 

알도 굵고 잘 말라서 고소한 냄새가 너무 좋습니다.

 

들깨가 많이 나오니까 너무 좋은가 웃음이 그치질 않네요.

 

양이 제법 많이 나왔는데 오늘은 늦어서 내일 풍구에 돌려서 알만 고르면 들깨 농사는 끝날 것 같습니다.

 

들깨도 다 털었고 저녁은 토종닭에 좀 전에 담은 갓김치로 술이나 한 잔 해야겠습니다.

 

지난주엔 고구마도 다 캣는데 올해 감자도 고구마도 양이 전에 반도 안 되는 게

아마도 두더지가 돌아다니면서 다 먹어서 그런 것 같네요.

 

고구마 줄기와 싹은 겨우내 우리 염소가 먹을 양식입니다.

 

지난 주 캔 고구마와 텃밭에 야채들로 한 박스 만들어서 서울 집에도 보내줬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들깨밭에 비닐을 먼저 걷어냈습니다.

 

텃밭에 이슬이 마른 다음 윗집에서 풍구를 빌려와서 들깨를 골랐는데 몇 고랑 안 심었는데 세 말이나 나왔네요.

올해 들깨 농사는 알도 굵고 고소한 게 풍년이네요.

 

서리태도 점점 알이 검게 변해서 조만간 털어야할 것 같습니다.

 

약콩(쥐눈이콩)은 마르면 알이 터져나온다고 해서 들깨 털려고 만든 자리에 깔판을 깔고 베서 모아놓았습니다.

 

김장용으로 심은 배추는 너무 일찍 심어서 벌써 다 알도 찻지만

속이 물러서 요새 계속 막김치로 먹는데 천상 김장 땐 몇 포기 사다가 해야겠네요.

그대신 무우나 알타리는 그런대로 양도 많고 잘 자라서 다행입니다.

 

이제 흰콩과 서리태, 팥만 타작이 끝나면 텃밭 농사는 웬만큼 가을걷이가 끝날 것 같습니다.

 

점점 기온이 내려가면서 밖에 화분들도 안으로 들어오고 이제 서서히 겨울로 가고 있는 산골 농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