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빼재에서 부항령까지...2009.7.3.

2024. 3. 1. 18:57종주산행

장마가 시작돼서 당분간 종주산행을 미뤘더니 날이 좋아서 짧은 구간으로 대간산행을 합니다.

이번 구간은 덕유산 주봉을 벗어나 삼봉산과 대덕산을 지나는 해발 1000m 이상의 능선을 산행하는 코스로,

중간에 도로가 지나는 소사재와 덕산재를 지나고, 교통 편의상 부항령(삼도봉터널)에서 하산하여

삼도봉 터널서 가장 가까운 무주군 무풍면을 경유, 신풍령으로 원점회귀하여 차량 회수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원래는 택시를 이용해서 차량회수할 계획이었는데  때마침 지나는 차량이 나제통문이 있는 설천까지 태워다 주시고,

그곳에서 거창쪽으로 넘어가는 여행객을 만나 고맙게도 신풍령까지 편하게 왔습니다.

전날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능선은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산행하기도 아주 좋은 날씨였습니다.

 

                                산  행  코  스  :  빼재 -90- 삼봉산 -70- 소사재 -120- 삼도봉 -30- 대덕산 -70- 덕산재 -120-

                                                         부항령(삼도봉터널)

                                산  행  거  리  :  20.5 km  (8시간 20분)  

 

 

산행들머리는 빼재(신풍령) 표지석에서 도로 아래로 5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멋진 데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거창 쪽이 구름의 바다 속에 빠져있습니다...

 

삼봉산으로 가면서 지나온 능선...

뒷쪽 길게 누운 덕유산의 모습도 보이고, 오른쪽으로 무주 리조트의 스키장도 보이는군요...

 

능선에 핀 나리꽃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요즘 능선에는 여러가지 꽃들이 활짝 펴서 산행하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가운데 마을이 소사재이고 삼도봉을 거쳐 대덕산으로 가는 대간길입니다.

이곳은 배추 주산지로 능선 아래까지 개간한 모든 밭이 배추만 심어져 있는데 이렇게 많은 배추는 난생 처음 봤습니다.

밭도 지나고, 동네도 지나는 곳이라 표시기를 잘 따르고 알바 주의해야 할 구간입니다...

 

"일몰 후 입산금지"라고 써 있습니다...

 

배추밭뚝을 따라 가다가 중간에서 왼쪽 소나무 숲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탑선슈퍼"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능선으로 바로 올라갑니다...

 

중간에 무덤가에 망초대가 사람 키보다 더 크게 자랐습니다.

아마도 배추밭이 있는 곳이라 비료가 이곳까지 날아와서 잘 자라는 것 같습니다...

 

무덤 옆으로 난 능선을 따라 올라야 하지만 막아 놓아서 길따라 가다가 하우스 오른쪽으로 올라갑니다...  

 

삼도봉 입구에서 만난 강아지가 가라고 해도 산 중턱까지 따라 오길래 빵을 잘라 줬더니 그제서야 산을 내려갑니다.

아마 산에 오시는 분들이 먹을 것을 주는 줄 알고 따라 다니나 본데 많이 해 본 솜씨 같습니다...

 

산딸기가 아주 먹음직스럽게 익었네요.

요즘 산행하면 오디는 조금 지났고 산딸기나 복분자가 한창입니다... 

 

이곳은 경남 거창, 경북 김천과  전북 무주가 만나는 삼도봉입니다. 

 

삼도봉에서 보이는 대덕산의 모습입니다.

 

 

대덕산 아래 무주군 무풍은 무릉도원의 십승지로 꼽히는 곳이라고 합니다.

토정비결의 이지암 선생이 "곡식의 종자는 삼풍에서 구하고, 사람의 종자는 양백에서 구한다"고 했는데,

삼풍은 이곳 무주군 무풍과 괴산군 연풍, 영주시 풍기 세 곳이며, 양백은 태백산과 소백산을 이른다고 합니다.

 

대덕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얼음폭포(해발 980m)입니다.

여기가 낙동강의 발원지가 된다고 하는데 물이 아주 시원합니다...

 

덕산재...

무주군 무풍면과 김천시 대덕면을 연결하는 30번 국도가 지나갑니다...

 

부항령으로 가면서 내일 산행 예정인 백수리산과 멀리 민주지산의 능선들이 보입니다...

 

삼도봉 터널 위로 지나는 부항령...

 

터널을 중심으로 건너편은 전북 무주군, 이쪽편은 경북 김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