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입니다...

2023. 5. 30. 17:04삼방리 산골이야기

지난 주말부터 까기 시작한 병아리가 이젠 다 나왔나보네요.

친구가 겨울에 모아놓은 알이라 날이 추워서 그런지 반 정도뿐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이번 주는 부처님 오신날이 연휴였는데 계속 비가 와서 집안일만 하고 말았네요. 

 

토종닭에 청계에 백봉까지 골고루 다 나왔습니다...^*^

나머지 알들은 그냥 삶아서 공계란은 나도 먹고 부화하다 만 건 우리 강쥐들도 주고 한동안 잘 먹었네요...^*^
강쥐들 몇 일 포식했습니다.
가끔 생계란도 주는데 이건 익힌 거라 그런지 더 잘 먹는 것 같네요.
인공위성 쏘아올리는 것도 보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주말 내내 비가 내린다고 해서 흰콩 남은 걸로 담뿍장 만들려고 반 말만 씻어서 준비했지요.
주말에 집사람 내려온 김에 고추 순도 따고 줄도 매줬습니다.
절에도 가야해서 우선 담아놨다가 정리해야겠네요.
줄도 시간이 없어서 갔다와서 매야겠습니다.
어머님 때부터 인연으로 오래 다녔던 절이지만 늘 한결같은 모습이라 더 좋은 듯하네요.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나옹선사가 중건한 천년고찰이지만 작고 소박한 풍경이 더 정이 가는 그런 곳입니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창룡사 다층청석탑...
작은 연등도 직접 만들어보고...
아기부처님 몸을 닦는 관욕 의식도 하고...
점심 공양으로 나온 비빔밥은 너무 맛있네요...^*^
숲속 소나무 향기에 따듯한 차도 한 잔 마시고 오랜만에 즐거운 산사에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절에 갔다와서 아침에 따놓은 고춧잎 삶아서 나물도 만들고 나머진 냉동실에 보관했지요.
집사람 나물 삶는 동안 비가 떨어지기 시작해서 바로 고추 줄부터 매줬습니다.
물에 미리 불려놓은 흰콩은 바로 삶아서 ...
일부는 참깨 조금 넣고 갈아놓았다가 국수 먹고싶을 때 얼음 조금 넣고 시원한 콩국물로 만들면 최고지요.
오늘 저녁도 얼음 조금 넣고 시원한 콩국수로...^*^
많이 삶은 건 담뿍장 만들려고 지푸라기 넣고 건조실로 갑니다.
40도에 40시간이면 딱 알맞은 담뿍장이 만들어지지요.
우리 강쥐들도 주말내내 산에도 못가고 갑갑해해서 그냥 하우스에서라도 잠깐 풀어줘야겠습니다.
황금같은 주말 연휴가 계속 내리는 비로 망쳐버렸네요.
하지만 텃밭엔 보약 같은 비라 농작물들이 싱싱해졌습니다.
참깨도 촉촉히 내리는 비로 싹이 아주 잘 나왔네요.
오이는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부루콜리 하나가 언제 이렇게 컸는지 희안하네요.
상추도 빗 속에서 얼마나 잘 크는지...
집에 가져갈 것도 미리 따놨습니다.
역시 비가 올 땐 얼큰한 찌게에 소주 한 잔이면 최고지요...^*^
홍합까지 넣었더니 국물이 시원한 게 너무 맛있습니다.
담뿍장이 대체휴일 아침 시간에 딱 맞춰서 발효가 잘 됐네요.
소금과 고춧가루 조금씩 넣고 으깨면 한동안 잘 먹을 수 있는 담뿍장 완성입니다.
한 끼 먹을 양 만큼씩 나눠서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두부와 파만 넣고 끓이면 그 맛이 최고지요.
오늘도 나물에 콩국수에 담뿍장, 들기름까지 가져갈 게 꽤나 많은가 봅니다...^*^
계속 내린 비로 한동안 화려했던 꽃들이 다 지고 말았네요.
키가 큰 꽃들은 옆으로 쓰러지고...
이제 봄꽃들은 내년을 기약해야겠습니다.
병아리들도 계속 내린 비로 창고에만 있다가 나왔더니 어찌나 활발하게 돌아다니는지 볼 수록 귀엽네요.
이제 키도 많이 커서 몇 일만 적응하면 닭장으로 옮겨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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