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리 김치 만들기...

2022. 11. 1. 10:31삼방리 산골이야기

지난 주말은 많은 일들이 벌어졌네요.

오전에는 집 근처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서 많이 놀랐는데,

저녁엔 서울에서 큰 사고로 많은 젊은이들이 다치거나 죽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져서 마음이 아프네요.

얼마 남지 않은 2022년 더는 큰 사고 없이 무탈하게 지나길 바래봅니다.

 

날이 서서히 추워지면서 농장 주변에 단풍이 곱게 들었습니다.
오가피 열매도 잘 익어서 참새들 놀이터가 됐네요.
날도 조금씩 추워지고 있어서 흰콩을 미리 베서 말리고 있습니다.
역시 하우스 안은 따뜻해서 아직도 채소들이 한창이네요.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밖에서 자라던 채소 몇 가지를 안으로 옮겼는데 잘 자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깨미가 멧돼지 때문에 보초 서러 간지 열흘 정도 됐는데 별일 없이 잘 지키고 있네요.
이젠 돼지도 다른 데로 갔는지 오질 않아서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시 집으로 귀환했습니다.
호두를 어찌나 잘 먹는지 안에서 딱 소리만 나면 같이 먹자고 난리네요...^*^
김장 하기에 앞서서 알타리부터 먼저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너무 크지도 않고 알이 골고루 잘 커서 먹을만 하겠네요.
알타리 다듬다가 지진이 나면서 강아지들까지도 어찌나 놀랐는지 ...
전쟁 난 것 처럼 쿵쾅 소리에 폰에선 재난 경보까지 동시에 울리고 옆에 느티나무가 마구 흔들리면서 낙엽이 한꺼번에 떨어지는데 ...
진앙지가 가까워서 그런지 소리에 진동까지 엄청나서 집사람이 놀라서 진정이 잘 안되는가 봅니다.
좀 있으니까 여기저기서 안부 전화가 계속 오고 그제서야 좀 진정이 되는군요.
우리 깨미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많이 놀랐나 봅니다.
다듬다 보니 알타리 양이 꽤 많네요.
다듬고 남은 건 닭장으로...
다듬고 절이는 걸로 오전 일과 끝입니다.
이제 11월 둘째 주에 김장만 하면 텃밭 농사도 다 마무리 되겠지요.
점심에 배추쌈에 고기나 구워먹자고 해서 부추와 미나리도 좀 꺽고...
역시 김장 땐 삼겹살에 배추쌈이 제격입니다.
후식으로 지난 번 따온 자두를 꺼냈는데 역시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더니 한 달 정도 됐는데도 싱싱한 게 그대로네요.
뒷산으로 산책가는 길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중간에 쉬는 자린데 오늘은 강쥐들이 먼저 와있네요.
감이 한창 익어가고 있네요.
산책 갔다온 동안 알타리가 잘 절여졌습니다.
역시 버무리는 건 제 몫이죠...^*^
빨간 고추를 물에 불렸다가 갈아서 담갔더니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갑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낙엽이 점점 많이 쌓여가는군요.
호두도 거의 다 떨어져서 그런지 요즘 매일 오던 딱따구리가 자주 보이질 않습니다.
이번 주는 부루콜리도 잘 자라고 있어서 먹을 수 있겠네요.
시금치도 반은 솎아먹고 나머진 봄에 먹으면 되겠습니다.
당근이 물을 계속 줬더니 알이 많이 굵어져서 먹을만 하네요.
씻어서 물기만 말렸다가 냉장고에 보관하면 두고두고 먹을 수가 있습니다.
겨울이 가까워져서 닭장에도 비닐을 쳤는데 올핸 날이 춥다고 하니 볏짚도 좀 깔아줘야겠네요.
알타리 캐면서 보니 요즘 한동안 비가 안 와서 그런지 잎이 조금 억센 듯해서 채소밭에 스프링쿨러를 돌렸습니다.
김장 하려면 아직 열흘도 넘게 남았는데 비소식도 없으니 어쩔 수가 없네요.
이제 두 달 뿐이 남지 않은 2022년 더는 큰 사고 없이 무탈하게 지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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