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발밑까지 와있습니다...

2022. 11. 8. 07:39삼방리 산골이야기

지난 주말은 얼음도 두껍게 얼고 갑자기 겨울이 왔네요.

낙엽 지자 금방 겨울이 온 것 같아서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추위 소식에 텃밭에 얼만한 건 미리 수확하고 채소 몇 가지는 하우스로 옮겨심었습니다. 

낙엽이 많이 떨어져서 한 군데씩 치우고 있는데 느티나무에 단풍이 곱게 들었다가 추위에 반은 말라버렸네요.
뒷집도 날이 추워진다고 해서 사과 수확이 한창인데 산에 간 사이에 먹으라고 가져다 놓으셨네요.
한창 따먹던 텃밭에 상추도 아직은 아까워서 하우스로 옮겨심었습니다.
지난번에 미리 옮겨심은 청경채는 이렇게 잘 자라고 있지요.
역시 하우스라 보온이 잘 돼서 그런지 푸르른 게 보기도 좋습니다.
날이 추워지면서 낙엽이 금방 또 쌓였네요.
콩은 미리 베서 텃밭에서도 잘 마르고 있습니다.
배추는 추위에 강해서 괜찮은데 무는 영하 5도 이상 내려가면 얼어서 미리 수확을 했지요.
잎을 자르고 보니 무가 고르게 아주 잘 자랐습니다.
우거지 할 건 하우스에서 말리고...
다듬은 잎들은 닭장으로 넣어줬지요.
올해도 무가 양이 제법 많이 나와서...
작은 것들은 깍두기를 만든다고 해서 미리 골라놨습니다.
우거지는 일부 말려서 쓰고 나머진 삶아서 물을 조금 넣고 얼려두면 국이나 찌게로 바로바로 먹을 수가 있습니다.
우거지 삶는 동안 우리 강쥐들 뭐가 궁금한지 여기만 쳐다보고 꼼짝도 않는군요.
점심 먹고 뒷산에 올랐는데 어째 야호만 보이고 깨미가 소식이 없는데...
턴 하는 데까지 왔는데도 보이질 않습니다.
우리가 내려오면서 바로 뒤따라 왔나본데 창밖에서 혼이 날까봐 꼼짝도 못하고 있네요.
묶으면서 보니까 콧잔등에 상처가 난 게 아마도 너구리랑 또 싸웠나봅니다.
주말 날씨가 영하 7-8도 까지 내려간다고 해서 남은 배추도 덮개를 씌워줬습니다.
저녁에 집사람 친구가 낚시 다녀와서 줬다고 갈치를 가져왔는데 너무 싱싱하고 맛도 좋네요.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보니 된서리도 내리고...
절구에 얼음도 꽁꽁 언 게 날씨가 장난이 아닙니다.
어제 깜빡 잊고 따지 못한 부르콜리는 다 얼어서 해가 뜬 다음에나 따야할 것 같네요.
두 줄 남겨놓은 상추도 다 얼어서 이것도 그냥 하우스로 다 옮겨야겠습니다.
연꽃도 다 쓰러지고...
낙엽도 거의 다 지고 이젠 진짜 겨울이 온 것 같네요.
배추도 잎이 다 얼었지만 추위에 강해서 둘째 주나 셋째 주 김장 할 때까지는 버틸 수 있을겁니다.
깍두기 하려고 썰었는데 무맛이 너무 좋네요.
마른 고추 남겨둔 거를 다른 양념들과 같이 갈아서 버무리면 고춧가루로 한 것 보다 맛이 더 좋습니다.
주말 아침 장에 나갔는데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안 보이고 아직은 썰렁하네요.
역시 장은 호떡집 앞이 줄까지 서있는 게 사람들이 제일 많고...
김장철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젓갈 파는 집도 사람들로 붐빕니다.
머릿고기가 먹고싶어서 들렀는데 이른 아침이라 아직은 사람들이 별로지만 추운 날씨엔 역시 뜨끈한 순댓국이 최고지요.
아직은 장이 썰렁해서 그런가 비둘기들이 전선 위에서 꼼짝도 않습니다.
장에서 사온 머릿고기로 간단하게 점심도 먹고 뒷산으로 고고...
얼었다 녹으면서 감이 홍시가 됐네요...^*^
내려갈 때가 돼서 묶었는데...
역시 우리 말썽구러기 깨미는 하도 돌아다녀서 그런지 온몸이 풀씨 천지랍니다.
집에 오자마자 풀씨부터 빼주는데 영 싫은가 보네요...^*^
부르콜리가 이젠 다 녹아서 잘라도 되겠습니다.
오가피 열매도 잘 말라서 효소 만들려고 모두 땃습니다.
이제 텃밭엔 김장을 기다리는 배추만 남았네요.
쌓이는 낙엽과 함께 서서히 겨울로 가는 산골농장입니다.

'삼방리 산골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이 왔네요...  (0) 2022.12.13
산골의 월동준비...  (0) 2022.11.29
산골 김장 하는 날...  (0) 2022.11.15
알타리 김치 만들기...  (0) 2022.11.01
벌써 얼음이 얼었습니다...  (0) 2022.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