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김장 하는 날...

2022. 11. 15. 09:28삼방리 산골이야기

지난 주는 날이 계속 더워서 그런가  주말에 비소식이 있었습니다.

가을 비는 한 번 올 때마다 조금씩 추워진다는데 월동 준비도 서둘러야겠네요.

텃밭에 배추도 포기가 잘 차고 해서 김장을 미리 했습니다.

 

날이 계속 포근해서 아침마다 안개가 자욱합니다.
올핸 날이 일찍 추워져서 그런지 벌레도 없고 배추가 잘 자랐네요.
포기도 알맞게 잘 커서 주말에 김장을 하려고 모두 잘랐습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30포기만 하고 나머진 신문지로 싸서 창고에 넣어야겠네요.
오늘이 그날인가 봅니다...^*^
오늘은 우선 졀여놓기만 하고...
무도 방앗간에서 갈기좋게 미리 잘라놨습니다.
요즘 마른 고추 남은 게 많이 있어서 김치나 다른 요리할 때 물에 적셨다가 갈아서 쓰는데 그냥 코춧가루 보다 훨씬 더 맛있네요.
냥이들 창가에서 계속 부르는 게 아침 먹으러 왔나봅니다.
김장 하고 남은 배추는 모두 신문지로 싸서 창고에 보관하면 겨우내 필요할 때마다 먹을 수가 있지요.
창고에 배추가 있어서 배추 시레기는 말릴 필요는 없는데 그냥 몇 개만 걸어놨습니다.
말린 고추도 갈아놓고...
점심에 먹을 무생채도 만들고 고기도 삶아 놓고나니까 아침엔 별로 할일이 없나봅니다.
이제 방앗간 가서 무만 갈아오면 배추 속 만들 준비 끝이네요.
역시 김장할 땐 삶은 수육에 굴이 빠지면 섭섭하지요...^*^
배추쌈에 고기 한 점 굴 하나 얹으면 술이 저절로 넘어가는 게 최곱니다...^*^
산책 가기 전에 절인 배추를 씻어서 물기가 빠지게 널어놓고...
우리 강쥐들이랑 뒷산으로 고고...
먹을 걸 잘 챙겨줘서 그런가 집사람만 따라다니는 게 질투가 나네요...^*^
산 아래 감나무에 감이 한 번 얼었다가 녹으면서 홍시가 돼서 너무 맛있습니다.
마당에 삼지구엽초가 단풍이 곱게 들었네요.
배추에 물기도 적당히 빠졌고 저녁 먹기 전에 김장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버무리고 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만들어진 것 같은데 두 시간이나 걸리고 양도 너무 많아서 내년부터는 20포기만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텃밭 농사는 다 마무리 돼서 좀 쓸쓸해 보이는군요.
시금치는 겨울 되기 전에 한 번 솎아서 먹고 내년 봄에 또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하우스 안은 아직도 한창이라 한동안은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부르콜리는 잘 자라서 계속 따먹으면 되는데 양배추는 이제 포기가 앉고 있어서 겨울 전에 먹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너무 늦게 심은 것 같기도 하고 기온이 너무 일찍 내려간 것 같기도 하고...
부르콜리는 아주 잘 자라서 먹을만 합니다.
집사람 가져갈 건 미리 조금씩 다 싸놨네요.
김장도 다 끝냈고 밤새 비도 오고 해서 몸도 풀 겸 가까운 온천으로 사우나하러 갔습니다.
김장철이라 배추밭에 배추 수확이 한창이네요.
날이 흐려서 그런가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유황온천이라 목욕하고 나면 피부도 매끈거리는 게 몸이 엄청 개운하지요.
어제 김장한 거하고 무, 사과, 배추를 같이 부쳐주고...
배수로도 치우고 나무도 정리해주고 텃밭에 비닐도 걷어줘야 되고 이제 내 할일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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