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과 함께하는 스페인 여행3 - 헤밍웨이의 길 론다...2023.4.13.

2024. 3. 4. 09:05해외여행일기

스페인 남쪽으로 가면서 헤밍웨이의 흔적이 있는 안달루시아주 론다에 잠깐 들렀습니다.

론다는 해발 750m 절벽 위에 세워진 작은 도시로 과달레빈강이 깊은 협곡을 만들어 갈라진 곳에 있습니다.

산악지대라 1492년 무슬림왕국이 망하고 남은 무슬림들의 피난처가 됐으며,

스페인에 대항해 잦은 폭동을 일으키고 스페인 내전까지 이어져

헤밍웨이의 대표적인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인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늘도 역시 빵식이네요...^*^
그라나다에서 2시간 반 정도 달려 산골 마을인 론다에 왔습니다.
마을 길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중간에 카페에 들러 도넛 같은 빵을 쵸콜렛에 찍어 먹는 츄로스도 맛보고...
오렌지가 달린 가로수도 보고...
멋진 배경에 사진도 찍어가면서 누에보 다리로 갑니다.
누에보 다리가 있는 광장인데 헤밍웨이가 묶었다는 파라도르(스페인 국영호텔) 앞으로 그의 동상도 보이는군요.
누에보 다리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이어주는 세 개의 다리 중 가장 늦게 만들어진 다리로 120m 높이의 협곡을 이어줍니다.
누에보란 영어의 NEW에서 나온 말로 1793년 다리 완공까지 42년이나 걸렸다고 하는군요.
다리 중간에 보이는 방은 예전엔 감옥으로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다리의 역사와 건축에 대한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절벽 위의 건물들이 아찔하면서도 아름답네요.
협곡 아래로 보이는 론다의 시골스런 벌판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파라도르 옆 협곡 길을 따라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헤밍웨이의 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전망대까지 왔네요.
전망대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찔하면서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헤밍웨이의 길을 따라 나오면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 나옵니다.
황소가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네요...^*^
오늘은 투우경기가 없는 날이지만 구경을 하고싶어서 입장권을 사서 투우장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1785년 바로크풍으로 완공된 론다투우장은 지금도 경기가 있는 날이면 관중들로 가득 찬다고 하네요.
소설가 헤밍웨이 뿐만 아니라 화가인 피카소도 투우장을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투우장 안에 들어와 보니 황소와 투우사의 열기가 느껴지는군요.
18세기 근대 투우의 창시자인 프란치스코 로메로의 동상...
투우장의 문 장식도 너무 멋집니다.
길을 돌아서 다시 누에보 다리로 왔습니다.
다리 건너편 협곡 아래로 작은 다리가 하나 더 보이는군요.
점심이 가까워지면서 시내가 점점 활기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라메르세드성당은 436년간 썩지 않았다는 테레사 수녀의 손이 성유물로 전시돼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패스했네요.
볼거리가 참 많아서 하루 종일 돌아도 모자를 곳을 2시간만에 돌아치고...
다시 버스로 2시간 걸려 세비야로 와서 늦은 점심으로 중국집을 찾았습니다.
그래도 백김치도 보이고 그동안 먹었던 빵식 보다는 훨씬 낫네요.
아침에 들른 론다의 일정이 만족스럽진 못해도 배도 든든하고 세비야에서의 관광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