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태극종주산행...2009.4.10.

2024. 3. 1. 11:13종주산행

밀양의 석골사를 출발해 억산, 운문산, 가지산을 돌아 능동산과 천황산,재약산을 넘어 죽전마을로 내려왔다가,  

다시 신불평원으로 올라 신불산과 간월산, 배내봉을 도는 종주코스로

해발 1000m가 넘는 9개의 산군들을 연결해서 보면 태극 모양의 멋진 종주코스가 만들어집니다.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여러 코스 중 가장 많이 찾는 코스로,  

운문산과 가지산, 재약산과 신불산은 100대 명산에 포함될 정도로 아름다운 산세를 가지고 있고,

특히 3대 억새군락지인 사자평과 신불평원, 간월재는 이국적인 모습으로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이번 종주 코스의 가장 문제점은 중간 이정표나  방향표시기가 거의 없어서 길을 찾기가 아주 힘들었고,

1000m 이상의 산군들이 연결 능선이 거의 바닥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므로 체력소모가 심한 코스입니다. 

원래는 영축산을 포함한 코스로 계획했지만  사자평서 죽전마을로 나오는 길을 놓쳐 철구소 방향으로 나왔고,

신불산 하단 관리실을 지나 신불재로 바로 오르면서 길에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는 바람에

영축산을 오르지 못하고 신불재서 바라만 보고 지났습니다.

첫날 석남사로 하산해 버스로 석골사로 원점회귀 차량회수 후 밀양서 1박하고, 다음날 배내고개에서 능동산으로 올랐습니다.

 

                 

                               1일  :  석골사 - 역산 - 운문산 - 가지산 - 살티마을 갈림길 - 살티마을 - 석남사 (9시간) 

                               2일  :  배내고개 - 능동산 - 천황산  - 재약산 - 고사리분교 - 철구소 - 신불재(1박) - 신불산 - 간월산 -

                                          배내봉 - 배내고개 (11시간)

 

산행 첫째날 

대구를 지나면서 해가 서서히 올라옵니다...

 

밀양 석골사...

 

 

 

억산서 보이는 운문산과 가지산 능선...

 

운문산서 보이는 가지산 능선...

 

남명 갈림길에 있는 "가운산방"...

 

정상에서 만난 분인데 70이 넘으셨는데도 산을 굉장히 잘 타시네요.

김해에서 야학교 교장선생님이라고 하시는데 체력도 만점이시고, 좋은 일도 많이 하시고 훌륭하십니다.

석남사 방향으로 하산하신다고 해서 같이 동행하면서 좋은 말씀도 많이 듣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차만 아니면 능동산을 거쳐 샘물산장에서 1박하면 되는데  살티마을로 하산합니다.

 

 

 석남사 일주문...

 

밀양으로 가는 밀성여객을 타고 석골사로 돌아갔다가 밀양에서 하루 자고 올 예정입니다.

 

밀양팔경 중 하나인 밀양 영남루 (보물 147호)의 야경...

 

산행 둘째날...

새로 개통된 도로가 아닌 얼음골서 올라가는 구도로로 올라가야 배내골로 갑니다.

 

배내골... 이곳에 주차 후 능동산으로 오릅니다.

 

능동산서 멀리 보이는  천황산과 재약산...

 

능동산 아래 있는 쇠점골약수터...

 

샘물산장과 천황산의 모습...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에 억새밭이 굉장합니다...

재약산 사자평원...

신라시대 화랑도가 호연지기를 길렀던 수련장이었으며,

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께서 승병을 훈련하여 왜군을 물리쳤던 호국정신이 깃들어 있는 유서깊은 곳입니다. 

해발 800m  내외의  능선에 약 120만 평의 평원이 형성되어  가을이면 은빛 물결을

연출하는 억새밭이 환상적으로 펼쳐지며,  "2007 꼭 보존해야 할 한국의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고사리분교서 길을 찾질 못해  뒤로 보이는 신불산 방향으로 표시기를 따라 능선을 넘었더니 철구소 쪽으로 나옵니다.

 

철구소... 

 

신불산쪽 산행 들머리인 베네치아산장...

 

신불산 자연휴양림과 관리소...

영축산으로 가는 길을 못 찾고 신불재로 바로 오릅니다...

 

신불재에 도착하니 4시 반 정도 됐습니다.

죽전마을서 시간을 많이 허비해서 이곳 대피소에서 하루 자고 남은 코스를 가기로 합니다. 

 

신불재 바로 아래 있는 대피소에 오니 주인장이 없어 전화 통화를 해보니 시내에 볼일 보러 가셨다고 하네요.

이것 저것 먹을 거리 있는 곳도 가르쳐 주시고, 추울까봐 침낭 있는 곳도 알려주셔서 따뜻하게 하루밤 보냈습니다.

혼자인 줄 알았더니 해발 1000m가 넘는 곳인데 검은 강아지가 한 마리 있어서 라면을 끓여 같이 나눠 먹었습니다.

 

해발 1000m가 넘는 곳이라 해도 일찍 뜨네요...

 

신불평원...  영축산과 신불산 사이 억새군락지... 

신불산 오르면서 영남 알프스길 반대쪽으로  영축산이 바로 보이는데,

영축산 들머리를 찾지 못하고 신불재로 바로 오르는 바람에  눈요기만 하고 갑니다.

 

신불산 정상 전망대...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없고, 혼자 마시는 커피맛이 기가 막힙니다.

 

신불산서 보이는 간월산과 오른쪽 뒤로 배내봉 능선 길이 보입니다.

 

간월재... 

 

간월재서 보이는 간월산...

제가 보기에는 억새 군락이 가장  멋있는 곳입니다.

 

간월산에서 뒤로 천황산과 재약산 능선이 보입니다.

 

마지막 봉인 배내봉입니다.

 

1박한 신불재서 배내고개 까지 3시간 정도 걸리는군요.

조금 내려오니 차를 주차한 곳이 보입니다. 이렇게 해서 영남알프스의 환상적인 코스를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비록 영축산을 놓치긴 했지만 3대 억새군락지와 멋진 억산과 운문산, 가지산의 산세를 모두 볼 수 있어

보람있는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