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전지하기...

2024. 5. 29. 11:44삼방리 산골이야기

주말에 비가 내리더니 이번 주는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때 아닌 가을 날씨 같습니다.

한동안 가물었는데 많이 내린 비 덕분에 텃밭이 활기가 넘치는군요.

마당에 소나무 전지가 끝나서 지난 주는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소나무를 처음으로 전지해줬습니다.

나무가 커서 처음 손대는 거라 걱정했는데 그런대로 모양이 나서 다행이네요. 

 

한동안 마당 가득 꽃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작약이 볼 수록 화려하고 너무 멋지네요.
샤스타데이지 꽃들이 피고 있어서 마당에 벌 나비가 한창입니다.
어버이날 받은 카네이션도 마당에 옮겨심었는데 옆에 작년 것도 아직 꽃망울이 올라오고 있네요.
요즘 한동안 길냥이들 몇 마리가 보이질 않아서 걱정했는데 암놈들이 숫고양이들을 모두 내쫓았나 봅니다.
고양이가 모계사회라고 하더니 새끼를 낳아서 점점 커지니까 숫놈들을 다 독립을 시켰나 보네요.
얘는 현관에도 못 오고 텃밭에서 일하고 있으면 계속 불러서 할 수 없이 여기다 밥을 줬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숫놈들이 현관에도 못 오고 새끼들끼리 뒷마당에서 몰래 잠깐씩 만나고 있습니다.
현관 앞은 암놈들만 다 차지하고 있네요...^*^
지난 주는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있는 소나무 세 그루를 이발해줬습니다.
진작 해줬어야 하는데 너무 늦어서 나무가 모양이 좀 그래도 이발하고 나니까 보기는 좋네요.
들어오는 길이 밝고 아주 시원해졌습니다.
이제 입구에 있는 두 나무만 전지하면 되겠네요.
같은 새끼들인데도 숫놈만 쫓겨나서 이렇게 밖에서 가끔씩 만나나 봅니다.
이렇게 밖에서 만나 놀기도 하지만...
현관엔 밥 먹는 자리라 그런지 암놈들만 차지하고 있네요...^*^
주말 저녁부터 비소식이 있어서 텃밭 정리도 하고...
열무도 얼갈이 배추도 잘 자라서 김치 만든다고 반만 수확을 했습니다.
노지 거라 계속 물을 줘서 그런지 부드러운 게 맛있을 것 같네요.
낮 기온이 더워서 우리 까미양이 나무 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집사람 채소 다듬는 동안 옥수수 옆순을 정리했는데 키가 많이 자랐네요.
옆순에 뿌리 나온 게 몇 개 보여서 염소 다 주기는 아까워서 빈 자리에 옮겨 심었습니다.
비 소식에 고추 순도 정리해서 줄도 매주고...
부추도 자르고...
쪽파도 순이 많이 쓰러졌어도 알이 굵은 게 많이 보여서 미리 뽑아 하우스에 말려뒀다가 김장 채소 심을 때 써야겠네요.
좋은 것만 골라 쪽파김치 담그고 남은 거라 알이 작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제법 굵어졌습니다.
노지 상추도 많이 자라서 비 오기 전에 다 따고...
가져가서 이웃하고 나눠먹는다고 담아뒀는데 상추, 부추, 쑥갓에 미나리까지 이번 주말엔 집사람이 가져갈 게 많네요...^*^
오전에 해가 쨍쨍했는데 오후 들어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봄비 치고는 제법 많이 내리는군요.
남은 채소들은 이웃집에서도 조금 뽑아가고 나머진 닭들도 주고 또 남으면 집사람이 이번 주말에 물김치나 더 만든다고 합니다.
요즘 병아리들이 상추에 배추에 열무에 먹을 게 많아서 좋네요...^*^
비 온 뒤라 파란 하늘과 함께 텃밭이 더 푸르러진 것 같습니다.
참깨도 한동안 아침 기온이 차서 걱정했는데 싹이 아주 잘 나와서 다행이네요.
오이나 참외 모종도 낮기온이 뜨거워지면서 이제야 조금씩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호박도 오이도 벌써 달리고...
토마토도 열매가 커지기 시작했고...
늦게 심은 양파인데 이제야 알이 굵어지고 있네요.
이번 주는 사과나무와 복숭아나무 전지를 했습니다.
겨울에 미리하면 어떤 게 열매가 맺힐지 몰라서 아예 열매가 달린 걸 보고 했지요...^*^
시원하게 이발하고 나니까 사과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올핸 사과도 복숭아도 봉지를 씌워서 키워야겠네요.
복숭아는 나무 심은지 얼마 되질 않아서 가지 하나에 하나씩 매달아뒀습니다...^*^
비 온 뒤라 하늘이 파란 게 너무 멋진데 바람도 장난이 아니게 부는군요.
이번 비에 작약 꽃이 많이 져서 아쉽지만 또 다른 꽃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어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