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5. 10:15ㆍ해외여행일기
오전에 앙코르왓을 보고 시내로 돌아와서 식사를 하고 계속해서 앙코르톰으로 가는 길에 타프롬사원을 먼저 들렀습니다.
이 사원은 12세기말 크메르의 왕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의 왕생극락을 위해 앙코르톰보다 먼저 만든 불교 사원입니다.
아버지가 제2의 신분이라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던 왕은
브라만 신분인 어머니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 이 사원을 만들었다고도 합니다.
가로 600m, 세로 1,000m의 넓이인 이 사원은 당시 18명의 고승과 만 명이 넘는 관리인, 석공, 무희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야바르만 7세가 죽고 다시 흰두교인들에 의해 많은 불상들과 부조들이 파괴되었고,
이후 13세기말 샴족(태국)의 침입으로 전쟁에 패해 도시를 버리고 이주하자 밀림 속에 방치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툼레이더"에서 거대한 나무가 사원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많이 알려져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시내에서 식사를 하고 유적지로 돌아와 이곳의 교통수단인 툭툭이를 타고 타프롬 사원을 먼저 갑니다.
계속 같은 톡톡이를 타야하기 때문에 기사의 등에 써있는 번호를 잘 기억하기길...
사원 입구에 오자 이곳에도 작은 기념품들을 파는 아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사원으로 가는 길에 지뢰로 부상을 당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악사들이 보이는데 아리랑을 연주하는 솜씨가 대단하네요.
중국인이 지나면 중국 음악을, 일본인이 지나면 일본 음악을. 한국인이 지나면 "아리랑"을 연주한다고 합니다.
사원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거대한 나무들이 스펑나무라고 합니다.
새들이 이 나무의 씨를 사원 위에 떨어뜨려 싹이 벽 틈을 타고 자라면서 그 뿌리가 땅에 닿으면 성장속도가 더 빨라진다고 합니다.
이 나무들이 유적들을 뒤덮고 있어서 괴기스러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나무들을 강제로 제거하면 유적이 더 파괴될 수 있어 지금은 성장억제제를 주사해서 현상을 유지시킨다고 합니다.
사원 곳곳이 이런 나무들로 덮여있어서 유적과 상관없는 부분은 이렇게 잘라낸 곳도 있습니다.
아직 채 복원되지 않은 곳들이 많이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자야바르만 7세가 죽고난 후 흰두교도들에 의해 벽면의 불상이 지워진 곳도 보입니다.
이 사원은 프랑스와 일본에 의해 복원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나무를 보면서 거대한 자연의 힘에 새삼 경외감이 드는군요.
이곳은 자야바르만 7세가 그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통곡을 하던 방이라고 합니다.
특이한 것은 이 방에서 가슴을 치면 벽면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답니다.
라테라이트라는 진흙 벽돌로 만든 벽인데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철분이 녹아나와서 붉게 변했다고 합니다.
사원 안에도 기념품을 파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나무에 먹혀버린 불상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사원 내에서 유적과 거대한 나무들이 공존하는 모습이 참으로 신비스럽습니다.
이곳은 벽에 있는 구멍마다 보석을 박아놓아 해가 뜨면 안을 밝게 비추었다는데
전쟁을 치루면서 모두 약탈당했다고 합니다.
부조 속에 특이하게도 공룡의 모습도 보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사원인데 이렇게 부서지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유네스코에서도 나무들로 인하여 건물이 다 허물어진 다음 복원하기로 결정했다는군요.
사원을 지나면서 보이는 팜유나무인데 불을 켤 때 쓰는 기름을 채취하는 나무로
이곳에 직접 불을 붙여도 잘 붙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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